세계 3위 소니, TV사업 분사 중국 업체 날개 달아주나
입력 2014-02-10 01:35
일본 가전업계 대표주자인 소니가 TV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키로 하면서 전 세계 TV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9일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서 전 세계 TV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이 42.3%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일본이 19.9%로 2위, 중국이 18.7%로 3위를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TV 제조 상위 10개 업체는 모두 한·중·일 업체였다. 삼성전자(26.5%)와 LG전자(15.8%)가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소니(7.0%), TCL(5.6%), 스카이워스(4.9%), 샤프(4.8%), 파나소닉(4.7%), 하이센스(4.4%), 창홍(3.8%), 도시바(3.4%)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국가별로는 한국 2개, 일본 4개, 중국 4개였다.
같은 업체들의 점유율을 기준으로 할 때 2011년에는 한국 38.6%, 일본 30.4%, 중국 14.0%로 일본이 중국을 배 이상 압도했다. 2012년에는 한국 42.5%, 일본 22.7%, 중국 15.9%로 한·일간 격차는 확 벌어지고 중·일간 간격은 좁혀졌다.
이런 상황에서 소니가 TV사업을 분사시키면 중국 업체의 상승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고화질(UHD) TV 등 급속히 성장하는 새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약진이 예상된다.
소니는 평판TV시장에서 한국에 뒤진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UHD TV에 적극 뛰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UHD TV에서 1위였지만 삼성전자가 3분기 이후 유럽·미국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며 반격에 나선 상황이었다. 소니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왔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