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글로벌테크 회장 최웅섭 목사 “비즈니스선교로 이슬람권에 복음 전파 열매”
입력 2014-02-10 01:33
“직접 복음을 전하지 못하더라도 사업을 하면서 만나는 세계 곳곳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정직하게 속이지 않고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독교와 그리스도인에 대한 믿음을 먼저 심어줄 수 있습니다.”
최웅섭(56) ㈜포유글로벌테크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 회의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기독교의 선한 영향력을 비교적 제약 없이 널리 전파할 수 있다는 게 비즈니스선교의 장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비즈니스선교란 효율적인 복음 전파를 위해 선교현장에서 직업을 갖고 사역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미화 1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아제르바이잔 현지법인의 대표인 최 회장은 평촌 새중앙교회(박중식 목사) 소속 비즈니스선교 담당목사로서 강연활동 등을 한다.
그는 바울선교회에서 선교훈련을 받은 뒤 1999년부터 이슬람국가인 아제르바이잔에서 10여년간 사역했다. 비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작했던 전광판 설치 사업이 큰 성공을 거둔 뒤 건설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상파 프로그램에 성공한 사업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인터뷰 직전까지 그는 세계한인무역협회 차세대위원회 회의에 참석 중이었다. 사업이 커질수록 비즈니스선교가 아니라 비즈니스에만 집중하게 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사업 초기에는 선교사와 사업가 사이에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쫓겨나지 않고 그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선교를 위해서도 사업에 손대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열매가 없더라도 비즈니스선교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그는 말했다. “처음부터 이슬람권 사람들에게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을 얘기하지는 않지만 약속을 어기지 않고 실수 없이 일을 하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다보면 그들도 나중에 조금씩 인정하게 됩니다. ‘저 사람은 정직한 크리스천’이라는 걸요.”
또 현지인들과 함께 호흡하고 일하면서 믿음을 심어줄 뿐 아니라 그들의 자립 기반까지 만들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필요한 것을 나눠주는 선교에만 집중하면 주지 않을 때에는 신앙 성장이 멈출 수 있다”며 “하지만 현지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사랑을 나누면 지속적으로 믿음을 키워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최 회장은 자신이 설립한 포유장학재단과 포유국제NGO재단을 통해 사랑을 나누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나눔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큰 가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신학교를 거쳐 91년 같은 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목사안수를 받았다. 최 회장은 “이 말씀 하나만 갖고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며 시편 34편 10절을 암송했다.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