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살’ 생기기 쉬운 체질은 귓불뚫기 삼가야

입력 2014-02-10 02:31


다가오는 봄철 예쁜 액세서리로 멋진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길거리나 액세서리 가게 등에서 무심코 귀를 뚫었다가 뜻밖의 ‘켈로이드’가 생겨 낭패를 겪는 이들이 있다.

켈로이드란 그리스어로 ‘게의 집게발 같은 모양’이라는 뜻으로, 의학적으로는 상처가 치료되는 과정에서 부풀어 올라 피부 표면으로 불거져 나온 상태를 말한다.

이런 낭패를 당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비위생적인 곳에서 함부로 귓불과 귓바퀴 등에 귀고리 구멍을 뚫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범진식 교수는 “일단 흉터가 자리를 잡고 나면 치료하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고 완전히 없애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켈로이드 체질은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여드름이나 염증, 수술, 외상 등으로 생긴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일명 ‘떡살’이 생기기 쉬운 체질이 있다는 얘기다. 새 살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상처 부위뿐만 아니라 주변의 정상피부까지 끌어당겨 계속 뭉치게 만들면서 떡살이 불거지는 것이다. 심한 사람은 모기에 물리거나 가벼운 상처에도 켈로이드가 생겨 쉽게 알 수 있다.

켈로이드는 일반적으로 피지분비가 왕성하고 피부장력(피부를 끌어당기는 힘)도 센 편인 가슴, 어깨, 등, 귀, 턱, 복부 부위에 주로 생긴다. 특히 BCG접종 후, 귀를 뚫은 후, 앞가슴이나 등에 여드름이 생겼다가 없어진 후, 심장수술을 받은 후에 주의해야 한다.

치료는 보기 흉한 떡살을 수술로 도려내고 피부를 2중, 3중으로 봉합해줌으로써 피부장력을 최소화시켜주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체질적으로 재발 우려가 높기 때문에 냉동치료, 레이저치료 등 비(非)수술요법을 동시에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범 교수는 “만약 켈로이드 증상이 여러 부위에서 나타나거나, 노인에게서 발생했다면 피검사를 통해 유발 인자 탐색 등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며 “청소년들도 미용실이나 액세서리 가게에서 함부로 귓불을 뚫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