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북 70㎝ 넘는 폭설에 피해 '눈덩이'

입력 2014-02-09 16:28

[쿠키 사회] 강원도 영동지역과 경북 동해안 산간에 지난 6~9일 최고 70㎝가 넘는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동해안 지역에 눈이 집중된 이유는 뭘까? 9일 기상청에 따르면 동해를 지나며 습기를 몰고 불어오는 동풍이 평균 고도가 900m에 이르는 태백산맥에 부딪혀 솟구치면 2km 높이에 강력한 눈구름이 만들어졌다. 또 동풍의 강도가 심해 ‘눈 폭탄’으로 이어졌고, 온난한 기온으로 인해 무게가 무거운 습설의 특징을 띠고 있어 피해가 컸다.

9일 오후 3시 현재까지 나흘간 내린 눈의 양은 진부령 85㎝, 강릉 왕산면 71.5㎝, 강릉 62.5㎝, 삼척 신기면 59㎝, 정선 임계면 50㎝, 대관령 49.8㎝, 양양 41㎝, 동해 37㎝, 속초 32.7㎝ 등이다.

경북 포항·영양·봉화·울진 등 4개 시·군 65개 농가의 비닐하우스 118동이 눈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이와 함께 축사 4동과 퇴비사 3동, 농산물 창고 4동 등의 일부가 붕괴됐다.

강릉과 양양, 속초·고성·삼척 등 5개 지역 41개 초·중·고교가 10일 임시 휴업한다. 10개 학교는 당초 10일로 잡혀있던 졸업·개학식을 연기하기로 했다.

강릉·동해·삼척·속초·정선·고성 등 6개 시·군에서는 지난 7일부터 시내버스 31개 노선이 단축 운행돼 산간마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기상청은 경북·강원도에 10일까지 최대 3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도 영동·경북 북부 동해안·경북 북동 산간 10~30㎝, 경북 남부 동해안·제주도 산간 5∼10㎝, 충북·경북 내륙·경남 1∼5㎝, 강원 영서 1㎝ 내외다.

강릉=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