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겨자씨만한 믿음
입력 2014-02-10 01:32
마태복음 17장 14~20절
본문 말씀에서는 귀신을 쫓아내는 데 실패한 제자들이 조용히 예수님께 찾아와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 우리는 어찌하여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믿음이 적기 때문이다(20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믿음이 적다’는 번역을 여러 성경에서 살펴보니 ‘불신앙’으로 번역된 곳이 많습니다. 제자들이 귀신을 쫓아내지 못한 이유는 제자들의 불신앙 때문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동고동락하며 몸은 가장 가까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불신앙으로 인해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 불신앙을 버리고, 겨자씨만한 믿음을 소유하라고 하셨습니다. 당시 겨자씨는 팔레스타인 농부가 자기 밭에 갖다 심을 수 있는 씨앗 중에서 가장 작았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눈에 겨우 보일 정도의 작은 겨자씨도 땅에 심게 되면 훗날 3.7m까지 자라난다고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원하시는 것은 요란한 믿음이 아닙니다. 주님은 성도들에게 무조건 큰 것, 많은 것, 상식을 넘는 무리한 믿음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불신앙의 마음을 버리고 겸손히 주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을 소유하기를 원하십니다.
다음으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다면 ‘산’을 옮길 수 있는 능력이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단어가 있습니다. ‘산’이라는 단어입니다. 왜 하필이면 예수님께서는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으면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했을까요. 그 이유는 당시 유대인들에게 산은 ‘큰 장애물’ 혹은 ‘곤란’을 상징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대인 학교에서는 어려운 문제를 해석하는 랍비를 향하여 ‘산을 옮기는 자’라고 불렀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스가랴는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슥4:7)라고 선언했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큰 산은 바벨론 포로 문제였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기에 그들에게는 큰 산이었습니다. 그런데 민족의 지도자 스룹바벨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5만명을 데리고 귀환했습니다. 그들의 큰 산, 즉 어려운 문제를 스룹바벨이 해결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스가랴 선지자는 스룹바벨이 큰 산을 평지로 만들어주었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러한 산과 같은 어려운 문제는 불신앙을 버리고 겨자씨만한 믿음을 가질 때 해결할 수 있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끝으로 오늘 본문 말씀을 약속하신 분이 누구십니까.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이십니다. 죽음을 이기신 부활의 주님이십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들이 주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작은 겨자씨만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분의 능력은 우리 안에서 크게 역사하시어 기적을 낳습니다.
날마다 우리들의 불신앙을 벗어버리고 전적으로 주님의 능력을 신뢰하는 겨자씨만한 믿음을 소유합시다. 산과 같은 난관이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극복해 나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합니다.
김흥규 목사(재한일본인은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