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사관학교, 대학 보다 입학하기 힘들다

입력 2014-02-09 16:14


[쿠키 사회] 경북도가 전문 농어업인 양성을 위해 설립한 (재)경북농민사관학교의 입학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도는 1월 15일부터 지난 5일까지 올해 농민사관학교 교육생을 모집한 결과 44개 과정 1160명 정원에 2150명이 원서를 접수해 평균 1.85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고 9일 밝혔다.

2007년 설립된 1년제 교육기관이지만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웬만한 대학보다 입학하기가 힘들어 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농산물 마케팅과정’에는 25명 모집에 80명이 지원, 3.2대 1의 경쟁률을 보여 농어업인들이 생산보다 판매에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호응이 좋아 경북도립대학과 경주시 농업기술센터에 2개 반(60명)으로 나눠 개설한 ‘농기계운전 및 정비기능사과정’에는 179명이 응시해 평균 경쟁률이 3대 1을 기록했다. 이중 도립대학 개설반은 4.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전통주(傳統酎) 제조 상품화과정’, ‘곤충산업전문가 양성과정’도 3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같이 농민사관학교에 농어업인들의 지원이 늘어나는 것은 실질적 농업소득을 올릴 수 있는 농산물 가공, 수출, 마케팅, 관광 등 현실적 교육과정을 개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원하는 교육을 원하는 장소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한 ‘수요자 맞춤형 교육시스템’도 인기다.

여기에다 교육만족도 조사를 통해 부실과정은 폐지하고 로컬 푸드, 과일디저트 가공, 천연염색과정 등 농어업인이 원하는 교육과정을 신설한 것도 호응을 얻었다. 기초, 심화, 리더로 구분되는 단계별 교육과정 제도를 시행, 보다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추진한 것도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전국 최초로 설립된 경북농민사관학교는 그동안 8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이들은 지역별, 과정별로 활발한 동창회 운영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조무제 농민사관학교 교장직무대리는 “농어업인들은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를 맞아 실질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현실적인 교육을 선호하고 있다”며 “지역 농어업인들의 소득향상은 물론 국제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