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산증인 엄춘보 한일철강 창업주 별세
입력 2014-02-08 02:21 수정 2014-02-08 09:04
‘철강업계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엄춘보 한일철강 명예회장이 7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96세. 1919년 3월 19일 평북 용천 출신인 엄 명예회장은 중국 다롄중을 졸업하고 만주전신전화㈜, 상하이 스탠더드석유회사에서 근무한 뒤 고국으로 돌아와 1957년 한일철강을 창업했다. 한일철강의 연간 총매출액은 5000억원이다.
고인은 2002년 펴낸 자서전 제목이 ‘월월화수목금금’일 정도로 경영에 전념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우리가 선진국이 되지 못한 것은 투철하지 못한 정신력에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됐다. 사훈으로 삼은 성실, 근면, 인화, 창의의 정신이 절실하다”고 했다. 2007년 경기도 양주에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천문테마파크 송암스페이스센터를 세웠다. 지난해 12월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유족으로는 아들 정갑(개인사업) 정헌(한일철강 회장) 정근(하이스틸 사장) 정호(동아대 교수)씨와 딸 정희(의사)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0일 오전 10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