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前 회장 "삼성과 화해 방안 논의하자" vs 이건희 회장 측 "요란하게 언론 동원 진정성 의문"

입력 2014-02-08 02:57

삼성가(家)의 상속 소송과 관련해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7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화해를 위한 방법을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이 전 회장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어제 삼성이 원고 측 화해 제의에 전향적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을 환영한다”며 “삼성이 제안한 화해를 위해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대화 창구나 방법에 대해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날 항소심 직후 피고인 이 회장 측에서 “원고 측의 진정성이 확인되면 가족 차원에서 화해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데 대한 이 전 회장 측 입장이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은 항소심 결과와 관련해선 “제척기간 적용 등에 대한 원고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 특히 피고가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차명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원고가 미필적 인식하에 양해하거나 묵인했다는 판단은 아쉽다”고 했다. 재판부는 총 9400억원 규모의 재산 청구소송에서 이 회장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이 회장 측 윤재윤 변호사는 “가족 간 화해를 얘기하면서 요란하게 언론을 통해 구체적인 대화 창구나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하자고 하는 게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참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