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여의나루] 여야 의원들도 뭉칠 때가…

입력 2014-02-08 01:32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 100여명이 오는 6월 브라질월드컵과 2016년 하계올림픽이 개최되는 중남미 시장 개척을 위해 한데 뭉쳤다. 우리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현역 국회의원 3분의 1 이상이 결성한 최대 규모의 모임이다.

민주당 소속 박병석 국회 부의장과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달 중 국회 중남미 포럼(가칭)을 발족시킨다고 7일 밝혔다. 박 부의장과 최 원내대표가 포럼 공동대표를 맡는다.

해외시장 진출 및 경제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댄 만큼 동참하는 의원들도 정당·계파 등을 초월한다. 새누리당에서는 정몽준 이인제 이주영 정병국 김태환 안홍준 김학용 김재원 김성태 권성동 박민식 유일호 류성걸 서용교 윤재옥 의원 등이 참여한다. 민주당에서는 문희상 정세균 원혜영 추미애 신학용 강창일 강기정 조정식 김춘진 백재현 노웅래 이윤석 김기식 김현 김관영 의원 등이 주요 멤버다.

브라질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에서는 최근 월드컵·올림픽 등 국제 대회 유치와 대규모 국가개발계획으로 각종 인프라 확충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석유·천연가스·동·니켈·철 등 자원도 풍부하다. 정부 역시 고성장이면서 거대한 소비시장을 갖추고 신흥경제권으로 부상한 중남미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중남미 국가들은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고위급 채널 부족 등 진입 장벽이 높아 우리나라와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지 못했다.

박 부의장은 “의회 차원의 고위급 인사교류를 통해 기업들의 중남미 시장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중남미 포럼은 발족 후 외교부·산업부 등 관련 부처와 기업들의 의견을 종합해 구체적인 협력 분야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7월쯤 경제사절단을 구성해 중남미 국가들을 직접 방문하는 등 현장을 찾아가는 세일즈 의원 외교를 펼친다는 방침이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