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 화려한 개막식… 韓 60번째 입장 "꿈을 향한 열정, 17일간 감동 레이스"
입력 2014-02-08 02:31
‘지구촌 겨울 축제’ 2014 소치올림픽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소치올림픽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 소치의 올림픽파크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이 올랐다. 2014년을 뜻하는 20시(오후 8시) 14분 시작된 개막식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환대 속에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오륜기에 이어 러시아 국기가 게양됐고, 스타디움에는 러시아 국가가 울려퍼졌다.
역대 올림픽 최대 예산인 510억 달러(약 56조원)를 투입한 소치올림픽의 개막식 하이라이트는 ‘강한 러시아의 부활’을 보여준 공연이다. 현재 러시아 영토 대부분을 확보하며 근대화의 토대를 놓은 ‘최초의 차르(황제)’ 표트르 대제, 세계 초강대국 위상을 떨쳤던 소비에트 연방, 드넓은 영토와 함께 러시아의 자랑인 문화와 예술이 개막식을 통해 재조명됐다. 3시간에 걸쳐 러시아의 근현대사가 총망라된 개막 공연은 러시아 부활의 꿈이 빛과 색채의 향연 속에 녹아들었다. 장기 집권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이 야심차게 주도한 올림픽답게 역대 동계올림픽 가운데 가장 화려하게 치러졌다.
이어 ‘뜨겁고, 차갑게, 그대의 것(Hot, Cool, Yours)’이란 슬로건 아래 88개 참가국 선수단 입장이 뒤를 이었다. 고대 올림픽 탄생지인 그리스가 가장 먼저 등장했고 한국은 러시아 알파벳 순서에 따라 60번째로 입장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이 기수를 맡았다. 개최국 러시아는 맨 마지막에 입장했다. 지난 9월 채화된 이후 130일 동안 6만5000㎞를 달려온 성화가 성화대에 이르면서 올림픽 개막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소치올림픽은 23일까지 88개국 2873명의 선수가 7개 종목(15개 세부종목)에서 총 98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소치=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