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의 세계] 해외 직구 뜨니… 신종사업 ‘배송대행’ 뜬다

입력 2014-02-08 02:37


해외 직구와 병행 수입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이와 관련된 신종 사업도 뜨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배송을 대행해 주는 일명 ‘배대지’ 업체다. 배대지는 배송대행지의 준말이다. 해외 쇼핑몰에서 소비자가 구매한 물건을 현지에서 받아 국내로 배송해 주고 있다. 국내 최대 배송대행 업체인 ‘몰테일’의 회원수는 2014년 1월 현재 약 65만명에 달한다. 매출은 2011년 114억원에서 2012년 211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고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무려 4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배송대행 건수도 2010년 7만6000건이었던 것이 지난해 100만건으로 3년 만에 13배나 늘었다.

배대지 업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대기업들도 배대지 서비스에 나섰다. 택배업체인 한진은 해외 배송대행 플랫폼 ‘이하넥스(e HanEx)’를 운영한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제품을 국내로 배송한다. 교민이나 유학생을 대상으로 국내 상품을 해외로도 보내준다. 미국 현지에 고객 서비스센터도 세웠다.

배대지 업체의 서비스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현지에 물류센터를 두는 것은 기본이고 직접 상품검수까지 마쳐 제품을 국내로 보낸다. 빠르면 이틀 안에 배송해 주고 최대 한 달까지 상품을 무료 보관해 주기도 한다. 몰테일의 경우 미국에만 3개의 물류센터를 두고 있고, 최근엔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에도 물류센터를 세웠다.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물건에 하자가 있거나 잘못 배송됐을 때 판매 업체 측에 대신 전화해 불만을 전달해 주는 통화서비스 대행업체도 등장했다. 배대지 업체가 무료로 클레임대행 서비스를 해 주는 경우도 있다.

병행수입 사업을 준비 중인 이들이 사업자 등록을 할 수 있도록 임대차 계약서를 발급해 주는 기업도 나왔다. 사업자 등록을 하려면 사무실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즈액티브 등 전문 비즈니스센터는 1인실에서 5인실까지 다양한 크기의 사무실을 보증금 없이 월 사용료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