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주년 맞는 동학농민혁명] 동학농민혁명은… 반봉건·반외세 외친 최대 규모 민중항쟁
입력 2014-02-08 01:34
1894년 한반도에서 1년간 전개된 농민 중심의 혁명이다. 그해 1월 봉건체제 개혁을 위해 1차로 봉기하고, 9월 일본군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고자 2차로 봉기했다.
갑신정변 등이 위로부터의 개혁이었다면 동학농민혁명은 아래로부터 진행된 민중항쟁이었다. 당시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의 정세에 큰 변화를 끼쳤다. 을미의병활동과 3·1운동, 4·19혁명, 광주민주화운동의 모태로서 평등사상과 자유민주화의 지평을 연 근대 민족사의 대사건이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동학란’ 등으로 불리며 역사의 뒤안길에 버려져 왔다. 1963년 ‘동학농민혁명기념탑’이 전북 정읍 황토현전적지에 세워지면서 처음으로 ‘혁명’이라 칭해졌다. 1987년에는 인근 정화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이들 모두 군사정권의 정통성을 미화하는 데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이후에도 존재감을 찾지 못하고 이름만 남아 있었다. 1994년 100주년이 돼서야 위상을 찾기 시작했다. 많은 시민단체들의 땀방울이 모아져 110주년이던 2004년 ‘특별법(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이후 다양한 재조명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멀고도 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읍=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