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주년 맞는 동학농민혁명] 김대곤 이사장 “모두가 사람답게… 그 가치 영원히 유효”

입력 2014-02-08 01:34


“동학농민혁명은 ‘동학국민혁명’이라고 불러도 될 것입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김대곤(66) 이사장은 7일 “120년 전 당시 국민 대다수가 농민이었다. 이 농민들이 대거 참가했으니 ‘국민혁명’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이 갖는 의미는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었다”며 “그 가치는 현재에도 맞고 미래에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기념재단은 2010년 문을 열었다. 2004년 ‘특별법’ 제정 이후 설립된 재단법인을 이어받아 정부 지원 특수법인으로 거듭났다.

김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세계화·미래화’를 거듭 힘주어 말했다.

“동학혁명은 호남만의 사건으로 왜곡·축소돼 왔습니다. 이런 인식은 하루빨리 바로 잡아져야 합니다.”

김 이사장은 “혁명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벗어나 전국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기념대회를 충남 태안과 충북 보은, 경북 상주, 전남 장흥, 서울 등지에서 여는 것도 모두 이를 위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또 “동학혁명은 과거의 것이 아니라 미래 가치로 구현해 나갈 소중한 자산”이라며 “자주와 평등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 정신은 오늘 시대정신의 뿌리로서 우리를 일깨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교 시절 동학농민혁명기념탑을 찾았다는 김 이사장은 1990년대 중반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로 참여하며 본격 인연을 맺었다. 당시 동아일보 기자였던 그는 청와대 춘추관장과 전북도 정무부지사, 국무총리 비서실장, 원광대 부총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4월 기념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 자랑거리가 싸이의 말춤이나 TV·휴대전화 등만 있는 게 아니다”고 언급했다. 동학혁명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정신, 성과를 세계에 드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동학혁명을 세계가 인정할 수 있는 역사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며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정읍=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