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성경’ 펴낸 최성규 목사 “성경적 효 실천은 경계 허물고 소통하며 하모니 이루는 것”
입력 2014-02-08 01:33
세계 최초로 제작돼 선보인 효(孝)성경이 화제다. 효성경은 성산효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하고 효운동 최일선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최성규(인천순복음교회) 목사가 ‘성경적 효’를 말씀과 접목시킨 새로운 시도란 점에서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효운동의 세계화’를 주장하며 효운동 뿌리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최 목사를 만나 효성경의 발간 배경과 의미, 내용에 대해 들었다.
-교회가 성경을 발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대작업인데 어떤 의도로 효성경을 제작하게 되셨나요.
“지금 우리는 사회 전반에 불의와 불공정, 사회 양극화, 사회범죄와 자살자 증가 등으로 인해 삶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우리 삶의 바른 지침은 오직 성경만이 해답입니다. 성경 속에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 안식일의 계명, 부의 사회적 환원을 명령하는 희년 계명, 회개와 사회정의를 요구하는 율법과 예언자들의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성경 전체를 통해 흐르는 이 생명선을 ‘성경적 효’라는 가치로 세우고 찾아보자는 것이 발간 목적이었습니다. 교회창립 30주년 기념사업으로 제작되기도 한 효성경은 지난 3년 동안 저와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교수진이 각고의 노력과 집필 끝에 맺은 귀한 결실입니다.”
-효성경의 내용, 일반 성경과 다른 점이 궁금합니다.
“효성경의 편찬 방향은 효 주제풀이(Topical Study) 관점으로 하나님 말씀 전체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동안 연구된 효신학의 실천과제를 성경의 내용들과 구체적으로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기독교 세계관을 사회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효성경을 살펴보면 효의 실천범주인 7가지 원리를 아이콘으로 형상화해 명시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즉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기고, 부모·어른·스승을 공경하며, 어린이·청소년·제자를 사랑하는 것, 그리고 가족사랑, 나라사랑, 자연환경 보호 및 이웃과 인류를 위해 봉사하자는 7가지입니다. 여기에 효 관련 메시지를 정선해 수록함으로 효 설교에 도움을 주고 오순절 신학의 초점 등 해설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또 4차원 영성을 아이콘으로 영성신학의 성경적 맥을 짚고 효실천과 묵상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난해한 한자어휘 풀이와 효 관련 주요 성구 모음 등도 부록으로 담았습니다.”
-효성경이 보급돼 어떤 효과가 교회와 사회에 퍼져 가길 원하시는지요.
“한국사회에 가장 부족한 것이 화합과 소통입니다. 내 의견과 다르면 무조건 반대하고 공격합니다. 공동체를 통합시키는 효의 원리는 성경에서 비롯된 정신입니다. 가족과 나라와 자연과 인류가 화합하는 꿈을 꾸고 실천할 때 진정한 하나님의 효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효는 3통, 즉 통교(通敎)적, 통시(通時)적, 통념(通念)적입니다. 효 정신에는 종교와 시대와 이념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내재돼 있습니다. 성경적 효 실천은 쌍방이 소통하며 하모니를 이루는 것입니다. 효성경이 담고 있는 소통과 경계를 허무는 원리는 나라를 살리고 인류를 행복의 길로 이끌 수 있는 대화합 정신입니다.”
-부흥회나 초청 강단에서 직접 작사하시고 효성경에도 수록한 ‘효아리랑’을 항상 부르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이 노래를 누가 만들고 언제부터 불렀는지 정확한 기록이 없습니다. 오늘날도 아리랑을 뛰어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려는 의지가 담긴 노래가 ‘효아리랑’입니다. 남북통일과 인류평화, 인류구원, 인류행복으로 가는 소통과 지혜, 결단을 노래에 담아 나누려는 의도인데 반응이 좋아 열심히 부르고 있습니다.”
-교회창립 30주년 기념인 효성경을 이제 어떻게 보급하실 계획인가요.
“3000권을 제작해 성도들과 나누었고 필요한 분들에겐 일부 판매와 증정도 하고 있습니다. 여야 국회의원들에게도 모두 증정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교회 30주년 기념으로 성경 외에도 ‘검단하모니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이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복음이 지역에 전해져 지역 복음화에 큰 열매를 거두는 계기가 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효성경 발간을 격려하며 추천해 주신 조용기 김장환 김삼환 목사님 등 여러 목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