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9일] 예수님을 잘 믿는다는 것은

입력 2014-02-08 01:41


찬송 : ‘나의 믿음 약할 때’ 374장(통 423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8장 5∼13절


말씀 : 믿음은 관계적 용어입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서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알고 믿고 있는가. 그분을 얼마나 크고, 전능하시며, 절대적이고, 거룩하신 분으로 알고 있는가. 또 그분 앞에 서 있는 나는 어떤 존재인가. 나라는 존재가 정말 하나님 앞에서 죄 많고, 누추하고, 초라하며, 아무 공로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는 존재인 것을 알고 있는가. 그 모든 사실을 제대로 알고 인정한 후에 거룩하고 전능하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그런 면에서 본문에 나타난 백부장은 아주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그는 로마의 백부장이었습니다. 정복 국가의 상당한 지위에 있던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주님 앞에서 어떤 자세를 취합니까.

본문은 백부장이 직접 주님 앞에 나아와 자기 하인을 위해 간청한 것처럼 기록되어 있지만 누가복음 7장을 보면 백부장이 직접 예수님께 나아온 것이 아닙니다. 자기 대신 유대인 장로 몇 사람을 보내어 자기를 위해 예수님께 간청하게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함께 가실새 이에 그 집이 멀지 아니하여 백부장이 벗들을 보내어 이르되 주여 수고하시지 마옵소서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주께 나아가기도 감당하지 못할 줄을 알았나이다….”(눅 7:6∼7)

백부장이 주님더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치 못합니다”라고 말한 것은 자기 집이 주님을 모시기에 너무 누추해서가 아닙니다. 자신이 얼마나 주님 앞에 나설 수 없는 사람인가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백부장은 주님을 가리켜 ‘주’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가 예수님을 “주여”라고 부르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로마 시민들, 특히 군인들은 오직 로마의 황제만을 ‘주’로 부르고 섬기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로마 황제가 아닌 다른 존재를 ‘주’로 부르거나 섬겼다가는 반역죄로 처형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백부장은 예수님을 주로 부르고 있습니다.

또한 백부장은 주님의 말씀만으로도 자기 하인이 나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주님이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이심을 믿는다는 고백이자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는 영적 세계의 질서에 대해서도 정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가 믿는 한, 그 영적 세계의 질서 가운데서 주님은 최고의 명령권자이셨습니다. 그러니까 말씀으로만 하셔도 모든 것이 말씀하신 대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그의 믿음은 하인을 위한 사랑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났습니다. 당시 하인은 인격이 아닌, 재산의 일부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도 백부장은 하인을 인격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주님을 어떤 분으로 알고 믿으며, 어떻게 대우해드리고 있습니까. 당신의 믿음도 백부장처럼 큰 믿음을 갖고 있습니까.

기도 : 주님이 누구신지를 올바로 알고, 주님과 바른 관계를 맺으며 신앙생활을 잘 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성원 목사(광주중흥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