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8일] 불이 꺼지지 않게 하라
입력 2014-02-08 01:31 수정 2014-02-09 00:11
찬송 : ‘나의 생명 되신 주’ 380장(통 42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레위기 6장 8∼13절
말씀 : 성막은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 신앙생활의 중심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해내신 후 시내산으로 이끄셨습니다. 거기에서 모세를 산으로 불러 십계명을 주심과 동시에 성막을 지을 것과 그 성막을 중심으로 살 것을 지시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성막은 하나님의 집, 하나님께서 백성을 만나시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본문에 기록된 말씀은 성막 뜰에 있던 번제단과 관련된 명령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번제단의 불을 꺼뜨리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은 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번제단의 불을 꺼뜨리지 말라고 하십니까. 몇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번제단의 불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불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피우신 것이었습니다. 레위기 9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아론을 대제사장으로 위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론이 처음으로 자신과 백성들의 죄를 위해 여러 마리의 소와 양을 잡아 하나님께 번제로 드립니다.
그런 후에 모세와 아론이 함께 회막에 들어갔다 나오는데 갑자기 하나님께로부터 불이 내려와 제단 위에 놓여 있던 모든 번제물과 기름을 완전히 태워버리는 것입니다(레 9:24). 즉 제단의 불은 하나님께서 직접 붙여주신 불이고, 은혜의 불이고,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신다는 증거의 불이었습니다. 그런데 부주의함으로 그 불을 꺼뜨려버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번제는 하나님께 대한 완전한 헌신을 의미하며,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교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번제단의 불을 영원히 꺼뜨리지 말아야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구약시대에만 그랬던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번제단에서도 항상 불이 타오르게 해야 합니다. 물론 소나 양으로 드리는 제사가 아닙니다. 그와 같은 불완전한 제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몸과 삶으로 거룩한 산 제사를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롬 12:1∼2). 하나님께서 자기의 독생자를 영원한 화목제물로 삼아 우리를 구속하셨기 때문에 우리도 우리 제단의 불을 꺼뜨리지 말고,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삼아 하나님께 제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요즘 한국교회에서 예배의 불이 자꾸 식어가는 것이 큰 위기입니다. 성경은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5)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기도의 불도 절대 꺼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만남이고, 가장 귀한 교제의 시간입니다. 주님도 세상에 계실 때 기도의 불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셨습니다. 봉사와 헌신의 불, 선교의 불, 이웃사랑의 불도 꺼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의무이고 제자됨의 표지입니다(요 13:35). 더욱 힘써 서로 사랑함으로써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인 것을 온 세상에 드러내야 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제단에서 타오르는 거룩한 불을 보고 싶어 하십니다.
기도 : 날마다 주님 앞으로 가까이 나아가는 삶이 되게 하소서. 나의 제단에 불이 꺼지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성원 목사(광주중흥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