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대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입력 2014-02-07 15:13
[쿠키 사회] “동학농민혁명은 ‘동학국민혁명’이라고 불러도 될 것입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김대곤(66) 이사장은 7일 “120년 전 당시 국민 대다수가 농민이었다. 이 농민들이 대거 참가했으니 ‘국민혁명’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이 갖는 의미는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 이었다”며 “그 가치는 현재에도 맞고 미래에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기념재단은 2010년 문을 열었다. 2004년 ‘특별법’ 제정 이후 설립된 재단법인을 이어받아 정부 지원 특수법인으로 거듭났다.
김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세계화·미래화’를 거듭 힘주어 말했다. “동학혁명은 호남만의 사건으로 왜곡·축소돼 왔습니다. 이런 인식은 하루빨리 바로 잡아져야 합니다.”
김 이사장은 “혁명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벗어나 전국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기념대회를 충남 태안과 충북 보은, 경북 상주, 전남 장흥, 서울 등지에서 여는 것도 모두 이를 위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또 “동학혁명은 과거의 것이 아니라 미래 가치로 구현해 나갈 소중한 자산”이라며 “자주와 평등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 정신은 오늘 시대정신의 뿌리로서 우리를 일깨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교 시절 동학농민혁명기념탑을 찾았다는 김 이사장은 1990년대 중반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로 참여하며 본격 인연을 맺었다. 당시 동아일보 기자였던 그는 청와대 춘추관장과 전북도 정무부지사, 국무총리 비서실장, 원광대 부총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4월 기념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 자랑거리가 싸이의 말춤이나 TV·휴대폰 등만 있는 게 아니다”고 언급했다. 동학혁명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정신, 성과를 세계에 드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동학혁명을 세계에서 인정할 수 있는 역사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며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정읍=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