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작년 순손실 1조대 예상… 삼성·LG전자 반사이익 기대
입력 2014-02-07 04:11
일본의 전자업체 소니가 지난해 순손실을 1조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TV와 개인용 컴퓨터(PC) 사업 부문을 각각 분사, 매각하기로 했다고 6일 발표했다.
소니는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순손실을 1100억엔(1조1680억원)으로 예상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소니는 애초 2013회계연도에 300억엔 순이익을 예상했다. 하지만 TV와 개인용 컴퓨터 사업이 부진했고 모바일 기기와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대규모 적자로 이어졌다.
소니는 앞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고 PC인 ‘바이오(VAIO)’ 사업 부문을 자국 투자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TV 부문은 오는 7월 자회사를 설립해 분사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일본 내 1500명을 포함, 국내외 사업장에서 5000명이 감원된다. 소니는 구조조정 비용으로만 2013회계연도에 200억엔, 2014회계연도에 700억엔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소니의 대대적 사업 구조조정 계획은 국내 업체에 일단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소니의 몰락에 따른 일차적 수혜자는 주요 경쟁사인 삼성·LG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TV 시장은 소니의 후퇴가 삼성·LG전자의 양강 체제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소니의 세계 TV 시장 점유율은 7%로 세계 1위인 삼성전자(27%), LG전자(16%)에 이어 3위다. 삼성·LG전자를 추격하는 중국의 TV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중간 지배자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일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