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체인점 CVS케어마크 “미국내 모든 편의점서 담배 팔지 않겠다”
입력 2014-02-07 02:31
미국 2위의 약국 체인점인 CVS케어마크가 담배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래리 멀로 CVS케어마크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국민 건강에 이바지한다는 근본 목표에 충실하기 위해 10월 1일부터 전국 7600여개 점포에서 담배와 관련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멀로 CEO는 이런 결정이 미국 내 주요 체인 중에서는 처음 내려진 것이라면서 “CVS케어마크는 2만6000명의 약사와 간호보조사를 통한 건강보호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VS케어마크는 이번 담배판매 중단으로 한 해 매출이 약 20억 달러(약 2조16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결정은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4일 TV·잡지 광고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 등을 통해 대대적인 청소년 금연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으로 미국 정부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담배 판매 중단을 결정한 CVS케어마크에 찬사를 보낸다”면서 “CVS케어마크는 훌륭한 모범사례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특별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오늘 CVS케어마크의 결정은 흡연과 관련한 사망, 암, 심장질환 등을 줄이려는 정부 노력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보건비용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VS케어마크의 움직임이 다른 소매 업체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CVS케어마크의 경쟁사로 미국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인 월그린은 담배를 팔고 있다. 세계 최대 소매잡화 체인인 월마트도 마찬가지다. 반면 월마트를 뒤쫓고 있는 타깃의 경우 약국은 있으나 담배는 팔지 않는다. 미국의 흡연 인구는 1970년의 40%에서 18%로 급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