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전격 경질… 박 대통령, '여수 기름 유출' 언행 논란 첫 문책 해임

입력 2014-02-07 02:35 수정 2014-02-07 07:45


박근혜 대통령이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연이어 부적절한 언행 논란을 빚은 윤진숙(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로부터 해임 건의를 받고 윤 장관을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총리가 대정부 질문이 끝난 뒤 총리공관으로 윤 장관을 불러 해임 건의 방침을 통보했다”면서 “이어 대통령에게 전화로 해임을 건의했고, 대통령은 전화를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해임을 결정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정 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해임 건의를 요구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해임 건의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으며,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언급했다. 윤 장관은 정 총리의 국회답변 후 불과 2시간여 만에 속전속결로 해임됐다.

박근혜정부 들어 현직 장관 교체는 지난해 기초연금 공약 후퇴와 관련해 청와대와 갈등을 빚었던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자진사퇴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물어 경질한 사례는 윤 장관이 처음이다.

이번 윤 장관 해임은 총리의 해임건의권 행사에 의해 정부 각료가 경질된 역대 두 번째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2003년 10월 고건 총리가 부적절 언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낙정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해임 건의를 했고 최 장관은 취임 14일 만에 낙마했다.

윤 장관 경질로 정부 각 부처 가운데 여성 장관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한 명만 남게 됐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