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강원소방… 119신고 앱 첫 개발 154명 구했다
입력 2014-02-07 02:31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5시11분쯤 강원도소방본부 상황실로 조난 신고가 접수됐다. 화천 백운산에 등산을 간 박모(49)씨 등 일행 3명이 갑작스런 폭설로 하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였다. 담당 소방관으로부터 ‘강원119신고 앱’을 안내 받은 박씨는 이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조난 정보를 상황실로 전송했다. 조난자들은 출동한 소방구조대에 의해 신고 3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강원도 119’가 정보화 시대에 맞춰 스마트하게 진화하고 있다. 6일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들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힘든 산악 조난사고임에도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폰 내장 GPS(위성항법시스템)를 기반으로 한 ‘119신고 앱’ 덕분이다.
지난해 4월 도소방본부가 전국 처음으로 개발한 이 앱은 오차 범위가 8m 이내다. 이 시스템은 앱을 통해 신고가 들어오면 상황실에 위도와 경도, 위성지도 등 위치정보가 접수된다. 이 정보를 출동대원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신고자를 구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김성곤 소방본부장은 “기존 위치추적 방식은 휴대전화 기지국 중심이기 때문에 오차 범위가 길게는 수 ㎞까지 차이가 났다”면서 “이 앱은 오차가 거의 없어 소방대원이 재난현장에 신속히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현재 이 앱을 이용한 신고는 554건으로 모두 154명이 구조됐다.
이와 함께 도소방본부가 지난해 12월 전국 처음으로 구축한 심·뇌질환자 정보전달시스템도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심근경색, 뇌졸중 환자 발생 시 기존에 환자가 치료받았던 병원 측이 심전도 그래프, 뇌 CT 등 환자정보를 상황실에 전송하면, 이 정보를 환자가 이송될 병원 의사에게 스마트폰으로 재전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의사들은 이 정보를 토대로 환자가 도착하기 전 시술을 준비, 신속한 시술로 소생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당초 심·뇌질환자의 경우 환자정보가 환자와 함께 시술병원에 인편(人便)으로 전달돼 환자대응이 늦어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 시스템 구축으로 지난해 12월 한 달간 5명의 환자가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