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은퇴준비 수준 57점… 행복한 노후생활 ‘빨간불’
입력 2014-02-07 04:01
한국인의 평균 은퇴준비 수준이 100점 만점에 57점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6일 서울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782명을 대상으로 은퇴준비 정도를 조사해 ‘종합 은퇴준비지수’를 산출한 결과 평균 56.7점이 나왔다고 밝혔다. 은퇴준비지수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서울대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가 함께 개발한 지수로, 관계·건강·활동·재무 등 4영역의 준비 정도를 평가해 산출한다. 0~49점은 ‘위험’, 50~69점은 ‘주의’, 70~100점은 ‘양호’ 등급으로 분류된다.
이번 조사 결과 ‘위험’(11%)과 ‘주의’(62%) 등급에 해당한 이가 전체 응답자의 70%를 넘었다.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은 응답자(27%)는 10명 중 3명이 채 안됐다. 특히 30대 중에서는 35%나 은퇴준비지수가 ‘위험’ 등급에 해당했다.
영역별로는 특히 재무(51.4점)와 활동(54.3점)이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재무 영역에서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에 가입한 응답자가 40%에 불과해 경제적인 노후준비 수준이 취약한 ‘위험’ 등급에 해당했다. 활동 영역에서는 응답 가구의 38.7%가 1주일 평균 여가시간이 5~6시간에 불과하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즐기는 여가활동이 없거나 1개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고혜진 수석연구원은 “한국인의 은퇴준비가 매우 부족해 은퇴 후 행복한 삶을 위해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