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사고 유조선 예정보다 1시간 빨리 도착 해무사 도움 못 받았다

입력 2014-02-07 02:34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에서 충돌 사고를 일으킨 유조선은 통보도 없이 예정보다 1시간쯤 빨리 들어오는 바람에 접안을 유도하는 해무사(海務士)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여수해경과 GS칼텍스 등에 따르면 사고 유조선인 우이산호는 당일 오전 8시18분 대도 서방 1.5마일 해상에서 도선사 2명을 태우고 원유2부두에 접안을 시도했다.

유조선은 묘박지에서 애초 예정된 출발 시각보다 15분 먼저 출발한 데다 부두 3㎞ 앞에 평소보다 30분가량 빨리 도착했다. 이곳에서 부두까지도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운항해 당초 예정시간보다 65분이나 빠르게 현장에 다다랐다. 당시 부두에는 선박의 안전한 접안을 유도해야 할 GS칼텍스 소속 해무사가 없었다.

GS칼텍스 측은 해무사가 없었던 것은 사고 선박이 예정 시간보다 1시간가량 빨리 들어오면서도 접안 통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원유부두 소유주인 GS칼텍스는 이날 오후 관련자들이 참석한 첫 피해보상 회의에서 어민 피해를 우선 보상하기로 어민 대표들과 합의했다.

자신들이 법률적인 보상 주체는 아니지만 방제 과정에서의 인력과 장비 동원 등 생계형 방제비용과 이에 따른 의료비 등을 주민들에게 우선 지급하고, 피해 규모가 확인되는 대로 보상금도 선지급하기로 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