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부활… 무역영어 등 응시 12% 증가
입력 2014-02-07 01:34
5년 전 퇴직한 권혁우(62)씨는 컴맹이었다. 뭘 하든 컴퓨터는 좀 만져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대한상공회의소가 주는 컴퓨터활용능력(컴활) 자격증에 도전했다. 권씨는 7개월간 인터넷 강의와 사투를 벌여 8전9기 만에 1급 자격증을 손에 쥐었다. 이어 지난해 IT플러스 레벨4, 정보활용능력 인증서 상급까지 합격해 인터넷분야 자격증 4개를 땄다. 이 자격증들은 권씨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줬다. 공무원연금공단이 최근 권씨를 정보화교실 강사로 채용한 것이다.
자격증이 부활하고 있다. 갈수록 취업문이 좁아지는 데다 중장년층 재취업자까지 몰리면서 일자리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어서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른바 3대 취업자격증으로 불리는 컴활, 무역영어, 한자 자격평가시험의 지난해 응시인원이 67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12.1%나 늘었다. 기본적인 업무자질은 자격증으로 대체하는 취업준비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은퇴자, 이직 준비자도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박종갑 대한상의 자격평가사업단장은 6일 “취업시장이 얼어붙을수록 자격증은 중요하다”며 “스마트앱마스터 등 신규자격 개발을 통해 산업계와 구직자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