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진익철 서울 서초구청장] “아직 할 일 많아… 대형사업 완성 4년은 짧다”
입력 2014-02-07 02:31
“4년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익철(62·사진) 서울 서초구청장은 지난 3년여간 활동을 평가하며 6일 이 같이 밝혔다. 민선 5기 구청장으로서 구 발전에 전념해왔지만 아직 할 일이 많다는 뜻이다. 이런 자부심은 임기 중 거둔 성과들에 기반한 것이다.
진 구청장은 우선 1조3000억원 규모의 우면지구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 유치를 꼽았다. 그는 “서초 삼성타운의 2배가 넘는 이 부지는 당초 4층 이하, 용적률 240%로 묶여 기업들이 거들떠보지 않았다”면서 “2010년 취임 후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중앙도시계획위원들을 찾아가 ‘규제를 완화해야 기업이 투자한다’고 설득해 2년 만에 높이 10층, 용적률 360%가 됐고 결국 삼성전자가 부지를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2015년 5월 완공되면 석·박사 1만명이 상주하는 첨단과학도시가 될 예정이다.
원지동 추모공원 옆에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이 확정된 것도 자랑거리다. “3년 넘게 표류하던 국립중앙의료원 이전과 관련, 서울시와 보건복지부에 대안을 제안하고 설득하는 등 다각적 노력 끝에 의료원 이전비용 165억원이 국회를 통과했어요. 700병상이 넘는 대규모 의료원이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되면 지역 경제가 더욱 살아날 겁니다.”
이는 취임 직후부터 ‘현장에 답이 있다’는 철학을 갖고 추진한 소통행정의 결과라는 게 주위 평가다. “소통의 핵심은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즉시 반응하는 것”이라는 진 구청장은 “구 공무원들과 함께 토착비리 등 관료제 폐해를 척결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서초구는 서울시 도시정책지표 조사에서 2010∼2011년 연속 행복지수 1위 도시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올해 강남역 일대 및 사당역 주변 방배동 침수예방, 지능형 CCTV 운영 강화, 양육품앗이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강남권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방배동 ‘성뒤마을’의 합리적 개발도 관심거리다.
진 구청장은 “다시 일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강남역 주변 상습침수 개선 등 못다한 일들을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남은 임기동안 하루를 1년처럼 생각하고 주민을 섬기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