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in & out] IOC 홈페이지 ‘김연아 올림픽 전설’ 소개
입력 2014-02-07 02:33
한·중·일 스타들 등장에 공항 ‘들썩’
5일 자정(현지시간)이 넘어갈 무렵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공항 입국장. 입국 게이트 앞에 방송 카메라와 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뤘다. 한국·중국·일본의 스타 선수들이 한꺼번에 결전지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먼저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게이트를 빠져나가자 중국 취재진이 부산을 떨었다. 이어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24)가 나오자 입국장은 일본·한국 취재진이 뒤엉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다소 지친 표정에 미소를 띤 아사다는 “익사이팅하다(흥분된다). 드디어 올림픽이 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컨디션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국 동계스포츠의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 대표팀이 소치에 입성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플래시 세례 속에서 짧은 인터뷰를 하고 선수촌으로 들어갔다.
‘쿨러닝’ 후배들 “우리 장비 어디 갔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 화물을 잃어버렸다. 자메이카를 출발한 이들은 환승을 위해 미국 뉴욕의 JFK공항으로 가야 했다. 그런데 기상이 좋지 않아 필라델피아로 기수를 돌리는 사이 예약한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놓쳤다. 힘겹게 JFK공항에 도착해 러시아행 비행기를 타고 소치에 도착했지만 이번엔 아무리 기다려도 경기 장비를 실은 화물이 나오지 않았다.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파일럿 윈스턴 와트(47)는 “썰매, 헬멧, 스파이크, 유니폼 등 모든 것이 JFK공항과 소치 사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며 “다른 팀의 장비를 빌려서라도 예정대로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메이카 팀은 실제로 영문으로 ‘자메이카’가 찍힌 봅슬레이를 타고 연습에 나섰으나 급히 빌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메이카 볼슬레이팀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마지막 경주에서 썰매가 고장 나 어깨에 메고 결승선을 통과해 뭉클한 감동을 안겨 줬다.
‘김연아, 올림픽 전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홈페이지에 피겨스케이팅 소개 글을 실으며 역사에 남을 ‘올림픽 전설’ 부제 밑에 김연아를 가장 먼저 소개했다. IOC는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소냐 헤니(노르웨이), 이리나 로드니나(러시아·피겨 페어부문 3연패)와 김연아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미 올림픽 역사에 한 자리를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여성 최초 쇼트트랙·빙속 ‘동시 출전’
대회 조직위원회는 300명가량의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출전 선수들 중 요리엔 테르 모르스(25·네덜란드)가 유일하게 두 종목에 모두 나선다고 전했다. 쇼트트랙이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두 종목에 모두 출전한 여자 선수도 테르 모르스가 처음이다.
테르 모르스는 “2년 반 전에 쇼트트랙을 더 잘하기 위한 훈련 목적으로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잘되는 것 같아 소치 올림픽에서 두 종목 출전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치=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