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日 영유권 분쟁 연대하자”… 중국, 러시아에 제의
입력 2014-02-07 01:33
중국이 영토 문제와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를 끌어들이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신문은 6일 중국이 러·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 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러시아령으로 인정하는 대신 러시아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지지해 달라는 ‘연대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10년 러시아와의 비공식 외교협의 때 이 같은 제안을 처음 했으며 현재까지도 계속 타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러시아는 일단 ‘쿠릴 열도 4개 섬은 러·일 간에 협의하겠다’며 중국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극동지역 개발과 관련한 일본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는 데다 일본의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게 마이니치의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중국 해군이 참여하는 다국 간 연합군사훈련에서 미국 해병대와 함께 수륙양용 훈련을 실시한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육상자위대는 오는 6∼8월 미국 하와이 주변 해역에서 열리는 환태평양연합훈련(림팩)에서 다국 간 훈련과는 별도로 미국 해병대와 약 1개월간 미군 함정을 활용한 상륙훈련과 사격훈련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륙양용훈련은 일본 입장에서는 센카쿠 열도의 유사시에 대비하는 측면이 크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 해군도 군사 교류 차원에서 참가할 예정이어서 중국군 앞에서 ‘센카쿠 탈환 훈련’을 하는 셈이 됐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일본 공영방송 NHK의 경영위원이 ‘난징(南京) 대학살’을 부정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인류 양심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난징 대학살은 일본 군국주의가 중국을 침략한 전쟁 중에 저지른 잔학한 범죄행위”라면서 “일본 국내 극소수 인사들의 이런 역사를 말살·은폐·왜곡하려는 시도는 국제정의와 인류양심에 대한 공개적인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NHK 경영위원인 작가 햐쿠타 나오키는 지난 3일 선거 지원연설에서 “세계 각국은 난징 대학살을 무시했다”며 “왜냐하면 그런 일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NHK 경영위원들의 잇단 망언에 이어 아베 총리는 자신에 비판적인 아사히신문을 향해 “아베 정권 타도가 사시(社是)인 신문”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5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특정비밀보호법과 관련한 언론의 비판보도에 불만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아베 총리가 지난해 임명한 NHK 경영위원들이 망언으로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언론관’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