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처럼 우리도 사닥다리의 축복 붙들자”… 신간 ‘사닥다리 예배자’ 펴낸 소강석 목사

입력 2014-02-07 01:32


혹자는 한국교회의 문제가 물량주의, 사리사욕, 분열과 갈등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하나님의 거룩성을 찬양하며 최고의 것으로 올려드려야 하는 예배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교회가 인본주의 사조에 휩쓸려 이성과 합리성, 과학적 입증 가능성을 선택하고 예수그리스도의 유일성, 신비성, 초월성마저 내팽개친다면 결과는 텅 빈 예배당뿐이다.

신간 ‘사닥다리 예배자’(쿰란출판사)의 저자 소강석(사진) 새에덴교회 목사는 ‘생명나무’ ‘성소권’ ‘십자가를 체험하라’ 등을 통해 예배의 영광, 감격을 강조해 온 예장 합동의 대표적 목회자다. 그의 논리는 인본주의에 뿌리를 둔 종교 엘리트들의 교회개혁논쟁, 의와 공명심을 앞세우며 영웅심리에 빠진 목회자가 부추기는 선악논쟁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닥다리…’는 야곱 스토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혈기와 잔재주, 모사를 지닌 야곱이 억지로 축복을 소유하려 할 때 쓰라린 실패를 경험한다. 계속되는 좌절 속에서 그는 사닥다리의 꿈을 본다. 사닥다리는 ‘야곱의 머리맡에서부터 저 하늘까지 연결된’(13쪽) 눈물과 감격의 예배를 말한다. 또 하나님과 우리의 소통, 은혜와 축복 응답의 소통을 말한다(63쪽).

소 목사는 감격스런 예배가 사라지고 분쟁과 소송이 끊이지 않는 한국교회 현실에서 “야곱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사닥다리의 축복, 사닥다리 언약을 붙들자”(47쪽)고 호소한다.

그는 이 책에서 고교 및 신학대 재학과 개척교회 시절 울며 하나님께 매달렸던 간증을 곁들이며 당시 사닥다리의 축복을 붙잡았던 선택이 오늘의 자신이 있게 했다고 간증하고 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 안에 눈물과 감격의 예배가 사라지면서 은혜가 마르고 성도들의 심령이 강퍅하게 됐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신앙의 매너리즘에 빠진 상황에서 책을 통해 예배자, 제단 우선의 삶이 절실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곱이 이스라엘 12지파의 조상이 되는 놀라운 축복을 받은 것처럼 우리도 제2, 3의 사닥다리 예배자가 되어 축복의 주인공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