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숙원 ‘기독역사문화관’ 건립 속도낸다
입력 2014-02-07 01:37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백억 원의 건립비용과 접근성 높은 부지가 아직 확보되지 않아 보완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NCCK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위원회는 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문화관 건립사업의 경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건립위원장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역사문화관 건립은 한국기독교의 역사적 기여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2011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한국교회의 숙원사업”이라며 “역사의식은 그 사회를 이끌어가는 정체성이며 개화기 이후 한국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기독교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독교가 한국 근·현대사에 기여한 공로와 이를 알릴 필요성을 인정해 역사문화관 건립을 ‘문화체육관광부 종교문화시설 건립사업’으로 선정했다. 지난달 국회에서는 역사문화관 건립을 위한 국고지원안이 가결됐다.
건립위원 손달익(예장통합 직전 총회장) 목사는 “역사문화관은 박물관과 역사연구소 등의 시설이 포함된 복합 문화공간으로 지상4층, 지하3층 규모로 지을 계획”이라며 “공사비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총 366억원이 소요되고, 이 중 109억8000만원을 국고에서 지원 받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건립위가 자체 부담해야 하는 256억2000만원이다. NCCK 김영주 총무는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법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건립위 안에 모금을 전담할 부서를 개설하고, 각 교단과 교회, 기독 실업인들에게 동참을 요청하면 모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역사문화관의 건립부지도 논란이다. 건립위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소유의 경기도 구리시 경춘북로 98의2에 부지를 마련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로부터 무상임대를 받아 보증금과 임대료는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영훈 목사는 “일단 부지를 마련해 놓은 것뿐”이라며 “접근성이 좋은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서울시 안에 무상으로 임대할 수 있는 500평(1563㎡)규모의 토지 몇 군데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건립위는 서울 종로구 종로6가 동대문성곽공원 안에 있는 동대문교회 터 등을 놓고 서울시와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건립위는 7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발족 감사예배 및 발족식을 갖는다. 건립위에는 위원장 이 목사를 중심으로 NCCK 회원교단과 비회원교단 목회자, 학계와 정·재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