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푸틴 러 여성 록그룹 “오바마, 푸틴을 비판하라”

입력 2014-02-07 04:16

러시아 여성 펑크 록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인권 침해 문제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 줄 것을 촉구했다.

국제사면위원회(AI)가 개최하는 인권 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 4일(현지시간) 뉴욕을 방문한 푸시 라이엇의 멤버 나데즈다 톨로콘니코바는 기자회견에서 “당신(오바마)이 러시아를 방문하면 그곳에서 자행되는 인권 침해에 대한 생각을 주저 없이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 마리아 알료히나도 “소치올림픽 때문에 미국인들이 러시아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데 러시아의 실제 모습을 봐야 한다”며 가세했다.

푸시 라이엇은 2012년 2월 모스크바의 러시아 정교회 사원에서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공연을 펼쳤다가 2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지난해 12월 석방됐다.

이들은 “푸틴 대통령이 올림픽 기간 인권 침해에 대한 서방 언론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자신들을 두 달 앞당겨 석방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을 비판한 무고한 시민들이 여전히 감옥에 투옥돼 있다”고 밝혔다.

톨로콘니코바는 “2년간의 투옥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인권 탄압, 동성애 박해 문제를 거론하며 푸틴 대통령을 공개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톨로콘니코바 등 2명의 멤버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은 6일 자체 블로그에 올린 성명에서 “이들의 출옥 이후 활동이 그룹의 이념과 달라 결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감스럽게도 두 사람은 수감자 문제에 너무 깊이 빠져 그룹의 지향점이나 이상을 잊어버렸다”며 “그들은 그룹에서 나갔으며 새 프로젝트에 매달려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