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길버트 뉴욕 필하모닉 지휘자 “한국 청중들 집중력 놀라워”

입력 2014-02-07 01:32

한국을 찾은 뉴욕 필하모닉 지휘자 앨런 길버트(47)는 6일 “온 마음과 열정을 다해 듣는 한국 청중들의 집중력이 가히 놀랍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과 7일 두 차례 내한 공연에 앞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이같이 한국 청중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객석의 침묵에는 몰입해서 조용하거나 무관심해서 조용한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한국 청중들은 조용하되 에너지를 다 쏟아서 음악을 듣는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음악가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미국 줄리아드음대에서 공부하는 동안 한국인을 많이 만났다”며 “한국 음악가들은 놀라운 재능을 지녔고, 특히 집중력과 에너지는 최고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연에서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3번 협연자로 나선 한국인 피아니스트 김다솔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다솔의 연주를 들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소리가 아름다울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자연스러운 스타일이 뉴욕필과 잘 맞는 것 같다”고 평했다.

뉴욕필은 이날 베토벤, 차이콥스키 등 고전 레퍼토리를 선보인 데 이어 7일 공연에서는 레퍼토리 전곡을 미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한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무곡’과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랩소디 인 블루’ 등이다.

뉴욕필은 가장 오래된 미국의 오케스트라이자 가장 미국적인 연주를 들려준다는 평가를 듣는다. 어떻게 가장 미국적인 연주를 들려줄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어떤 게 진정한 미국적인 스타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떤 음악이 주어지든 고유의 정통성과 스타일에 맞게 연주하는 것이 뉴욕필의 스타일”이라며 “어떤 게 미국적이냐 아니냐를 떠나 음악의 진정성을 갖고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7일 협연자로 나서는 일본인 재즈피아니스트 마코토 오조네는 “재즈 피아니스트로서 이렇게 훌륭한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협연을 한다는 게 무척 영광이고 심적인 부담도 크다”며 “음악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해 한국 무대에 서는 게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