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특허 전쟁] 발 빠른 대응 나선 삼성·LG… 관련부서 키우고 교육 통해 전문가 양성

입력 2014-02-07 01:33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들도 특허와 지식재산권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부서 인력을 확충하고 다양한 교육제도를 도입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술과 노하우를 보호하고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0년 특허관련 조직을 개편해 기존 종합기술원 산하에 있던 IP(Intellectual Property)센터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편입시켰다. 2005년 250여명 수준이던 사내 특허업무 관련 인력도 2011년 450여명, 지난해에는 500명 수준으로 늘렸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허분석, 라이선싱 등 관련 전문인력인 변리사를 네 차례나 채용했으며 올해도 변리사를 뽑고 있다. 향후 특허분쟁에 대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활동의 지적재산화에도 집중해 2012년 11조9000억원의 R&D 투자를 통해 국내특허 6166건, 해외특허 1만1973건을 출원했다.

LG전자도 1977년부터 특허 전담조직을 운영해 오다 2001년 특허센터로 확대했다. 또 특허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사내 교육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우선 LG전자는 2011년 LG인화원과 공동으로 ‘IP컬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LG그룹 소속 특허담당자들을 전문가로 키우기 위해 개설된 ‘IP컬리지’는 연중 4회 1주일 과정으로 진행된다. 최고의 특허교육을 위해 사내전문가는 물론 변리사, 특허전문 변호사 그리고 미국 특허변호사까지 다양한 경력의 강사진이 구축돼 있다.

2009년부터 도입해 매년 5개월 과정으로 진행하는 ‘IP스쿨’도 인기다. 해마다 300∼400명의 특허관련 인력을 대상으로 협상, 소송, 라이선싱, 출원, 특허분석 등을 강의한다. 특히 강의 절반 이상을 국내외 판례 및 분쟁 관련 사례 중심으로 구성해 실무에서 바로 적용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6일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외부의 특허 공격에 맞서 수동적으로 방어하는 데 치중해 왔다”며 “최근에는 경쟁사의 특허를 면밀히 살피고 불리한 특허의 경우 등록에 앞서 사전에 이의를 제기하는 활동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