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특허 전쟁] “한몫 잡자”… ‘특허괴물’ 600곳 난립
입력 2014-02-07 02:33
특허소송으로 수익을 내는 ‘특허괴물(Patent Troll)’의 파상공세가 심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먹잇감이 되고 있다.
6일 LG경제연구원 전승우 선임연구원의 ‘특허전쟁시대, 특허전문기업의 화력 강해지고 있다’는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200여개에 불과했던 전 세계 특허괴물 기업은 지난해 600개를 돌파했다. 2011년 피소당한 기업은 5000개에 달한다. 이들이 낸 특허소송의 평균 배상액은 일반 특허소송의 3배나 된다.
이 때문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소송이나 방어에 천문학적 액수를 쏟아붓고 있다. 2011년 구글과 애플이 특허확보·소송에 사용한 비용은 연구개발(R&D) 투자액을 초과하기도 했다. 우리 기업도 특허괴물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은 최근 6년 동안(2007∼2012년) 138건의 특허소송을 당했다.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피소당한 것이다. 같은 기간 LG 역시 108건을 피소당해 세계 8위의 피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2000∼2009년 한국의 특허권 승소율은 26%에 그쳤다. 전 연구원은 “특허괴물의 공세에 대비해 우리 기업들도 보유특허 가치를 극대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