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2014년 내 500만원대로 급락 예상

입력 2014-02-07 01:31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 패널의 수요와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차세대 TV’로 불리는 OLED TV 가격도 연내 LCD TV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떨어져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55형 곡면 OLED TV의 가격이 79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같은 크기에 비슷한 성능을 가진 LCD TV 최상위 모델의 1.8∼1.9배 수준이다. 현재 LCD 패널의 55형 풀HD 스마트TV 최고급형은 삼성전자 제품이 410만원대다.

OLED는 별도의 광원(백라이트)이 필요 없어 얇게 만들 수 있고, 화면을 구부리거나 접을 수도 있어 미래를 선도할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 탓에 그간 대중화가 쉽지 않았다. OLED TV는 지난해 처음 출시됐을 당시 1500만원을 호가했다. 동급의 LCD TV 가격보다 3배 이상 비쌌다. 그러나 LG전자는 최근 판촉행사를 통해 OLED TV 가격을 최초 출시 가격의 절반 수준인 790만원으로 낮췄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TV 생산단가가 내려갔기 때문이다. OLED TV를 처음 출시할 당시 20% 미만이었던 OLED 패널의 생산효율(패널을 투입해 제품에 활용되는 비율)은 최근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생산량이 늘고 있는 것도 가격을 인하시킨 요인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경기도 파주 공장에서 8세대(2200×2500㎜) 라인을 통해 월 8000장(유리기판 투입 기준)의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000억원을 투자해 파주 공장에 월 2만6000장을 생산할 수 있는 8세대 OLED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이 라인이 올 하반기 본격 가동되면 OLED 패널 생산량은 지금의 4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충남 아산 공장에 OLED 패널 양산을 위한 라인 증설을 검토 중이다.

업계는 패널 생산량이 늘고 생산효율도 꾸준히 개선되면 OLED TV 가격이 연내 500만∼600만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첫 출시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6일 “제조업체의 마케팅, 새로 추가되는 기능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다”면서도 “올해 안에 500만원대까지 가격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멕시코 칸쿤에서 개최한 ‘삼성 중남미 포럼’에서 48∼105형 5종의 곡면 초고화질(UHD) TV를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축구를 즐기는 중남미 소비자들을 위해 2014년형 곡면 UHD TV에 ‘사커패널’ 등의 사용환경(UI)을 적용했다. 사커패널은 시청자가 중남미나 유럽 리그의 선호팀을 등록하면 해당 팀의 최근 경기 영상, 관련 뉴스, 경기 결과와 향후 일정 등의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기능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