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토종닭 출하 못한 50대 양계농 자살
입력 2014-02-06 15:45
[쿠키 사회] 조류인플루엔자(AI) 차단 방역 등으로 2∼3주 토종닭을 출하하지 못한 50대 양계농이 이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6일 오전 5시20분쯤 전북 김제시 금구면 A모(53)씨 집에서 A씨가 농약을 마시고 쓰러졌다. A씨는 약을 마시기 전 서울에 사는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 “할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A씨의 조카는 즉시 부안에 사는 A씨의 누나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누나와 매형이 A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김제에서 토종닭 3만5000여 마리를 기르고 있었으나 지난달 AI 발생 이후 출하와 입식을 하지 못해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토종닭은 보통 입식한 뒤 60여일이 지나면 출하해야 하지만 A씨의 닭 중 일부는 100일 가까이 된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가족과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제=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