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과정 문제점 제기… 문화재청 최종덕 국장 직위해제
입력 2014-02-06 03:30
숭례문 부실 복구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문화재청 숭례문복구단 부단장과 단장을 지내며 복구 5년 동안 일선에서 진두지휘했던 최종덕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이 6일자로 직위해제 됐다.
문화재청은 5일 국가공무원법 73조의3 제1항 제2호에 따라 일반직 고위공무원인 최 국장의 직위를 해제하고 ‘별도 명령 때까지 문화재청에 대기근무’를 명했다.
기술직인 최 국장은 2008년 2월10일 숭례문 화재 직후부터 지난해 3월 25일까지 교육파견 1년을 제외하고는 숭례문복구단 책임자로 일선에서 사업을 지휘했다.
최 국장은 지난해 10월 완공 5개월 만에 단청이 훼손되는 등 숭례문 부실 복구 논란이 불거지고 그에 따른 감사원 감사가 대규모로 진행되면서 수시로 감사를 받았다. 이번 직위해제는 이런 와중에 숭례문 복구 과정을 정리, 지난 3일 단행본 ‘숭례문세우기’(돌베개)를 발간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숭례문복구단장 5년의 현장 기록’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에서 그는 전통 공법 철물 제작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등 여러 민감한 뒷얘기를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최 국장이 무슨 의도로 이런 미묘한 시기에 책을 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거기서 언급한 내용이 또 다른 분란을 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