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새의 ‘퓨전 잔치’… 뮤지컬+재즈+발레 유라시안 필하모닉과 함께 공연
입력 2014-02-06 01:31
친근한 해설로 유명한 지휘자 금난새(67)가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축제를 마련한다.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중구 퇴계로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유라시안 필하모닉과 함께 ‘금난새 페스티벌’을 연다. 지난해 10월 모교인 서울예술고등학교 교장으로 취임한 이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올리는 첫 무대다.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금난새는 ‘한국의 카라얀’이란 별칭이 붙은 마에스트로다. KBS교향악단을 12년간 이끈 그는 2000년 창단한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최고경영자로 4년 만에 100회 연주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 뮤지컬, 재즈, 발레 등 다양한 장르를 금난새의 쉬우면서도 명쾌한 해설과 더불어 감상하는 무대다.
20일 오후 8시 공연에서는 바리톤 성승욱, 소프라노 서활란이 익숙한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인다.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인’, 비제의 ‘카르멘’ 등 주옥같은 아리아를 들려준다. 21일 오후 8시 공연에서는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 양준모, 임보경이 ‘미스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레미제라블’ 등의 테마곡을 선사한다.
22일 오후 4시 공연에서는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과 유라시안 필이 ‘벤허’ ‘대부’ ‘쉰들러리스트’ ‘시네마천국’ ‘스타워즈’ 등 영화음악을 들려준다. 마지막 날인 23일 오후 4시 공연에는 민간 직업발레단 이원국발레단이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등을 펼친다. 중간 중간에 금난새의 음악에 얽힌 뒷이야기 등 해설도 곁들여진다.
금난새는 그동안 선보였던 기존 공연과는 차별화된 색다른 무대를 선사하겠다는 취지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연주회 때문에 해외 체류 중인 그는 “관객들에게 연주곡목에 대해 친절하게 해설하는 것은 예전과 같다. 하지만 클래식과 뮤지컬, 영화음악과 발레가 어우러진 무대를 통해 공연의 대중화를 꾀하자는 의도”라고 전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