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한 번 물면 안 놓는 진돗개 정신으로 일해야”

입력 2014-02-06 02:33


집권 2년차를 맞은 박근혜(사진) 대통령이 5일 국무조정실과 국민권익위원회, 법제처를 시작으로 정부 부처별 새해 업무보고 장정(長征)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진행된 3개 부처 업무보고 첫 발언으로 “(업무보고는) 1년 농사를 짓는데 씨를 잘 뿌리는 시간”이라며 “잘못 뿌려놓으면 방향이 잘 맞지 않아 애를 써도 안 될 수 있으니 굉장히 중요한 회의”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각 부처에 업무보고 준비를 지시하면서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구체화와 공공부문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 개혁, 창조경제와 내수 활성화 등 3대 추진전략 실천에 초점을 둘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비정상의 정상화’ 이행과 관련해 “불독 같은 정신, 불독보단 진돗개, 한번 물면 살점이 완전히 뜯어져 나갈 때까지 안 놓는 진돗개 정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정상의 뿌리가 뽑힐 때까지 철저하게, 이번에 안 하면 큰일 난다는 각오로 해 달라”고도 했다. 권익위에 대해선 “정부 모든 부처가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과제가 과감한 규제개혁이다. 규제개혁은 우리 정부에서 올해는 꿈속에서 꿈까지 꿀 정도로 생각을 하고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고, 법제처에는 “법 하나를 만들고 고치는데도 불필요한 규제가 들어가는 것이 아닌지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의 비능률도 지적했다. 그는 “작년 국회에 제출된 국정과제 관련 법안의 절반 가까이가 아직 통과되지 못했다. 평균 300일 이상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면서 “300일을 묵히고 퉁퉁 불어터진 국수처럼 되면 시행된다 해도 별로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조정실은 업무보고를 통해 140개 국정과제 가운데 80%가 ‘보통’ 또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4대 국정기조별로는 ‘평화통일 기반 구축’ 성과가 높은 반면, ‘경제부흥’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국무조정실은 또 국방부 여성가족부 외교부(이상 장관급)와 경찰청 소방방재청 특허청(차관급)을 우수 기관으로 선정한 부처별 종합평가도 보고했다.

신창호 김재중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