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상봉 어떻게… 1·2차로 나눠 2박3일씩 진행

입력 2014-02-06 02:32


남북이 오는 20∼25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전격 합의하면서 우리 측 움직임도 빨라졌다. 우리 측 실무점검팀은 7일 금강산 상봉 장소를 방문해 현지 시설 점검에 나서고 15일에는 선발대를 정식 파견할 계획이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기간인 6일 동안 상봉단에 포함된 가족들은 2박3일씩 1차와 2차로 나눠 상봉을 진행한다. 남북이 합의한 상봉 규모는 남북 양측 모두 100명씩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확정된 상봉 대상자 가운데 우리 측 5명은 사망하거나 상봉 거부의사를 밝혀 95명이 남았다. 대한적십자사는 상봉 예비명단 중에서 5명을 추가로 충원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어서 우리 측 최종 인원은 유동적이다. 상봉 행사는 우리 측 상봉 대상자들이 북한에 사는 가족을 1차로 먼저 만나고, 이어 북측 이산가족 100명이 2차로 남한에 사는 가족과 만나는 식으로 진행된다. 고령이거나 몸이 불편한 경우 보호자 동반도 가능하다.

1·2차 상봉에 참가하는 남측 이산가족들은 각각 상봉 전날 강원도 속초 숙소에 집결해 방북교육을 받고 당일 오전 8시30분 속초를 출발, 금강산으로 들어가게 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상봉 첫날에는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하고 이튿날 개별상봉, 공동중식, 야외상봉, 개별석식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5일 “이번 행사는 추운 날씨를 고려해 야외상봉 대신 실내상봉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에는 개별조식, 작별상봉, 개별중식을 한 후 오후 1시쯤 남측으로 귀환한다.

단체상봉은 금강산의 이산가족 면회소와 금강산호텔에서 이뤄진다. 남측 이산가족들의 숙소는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로 정해졌다. 정부는 특히 상봉 대상자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 현지 상봉 장소와 숙소의 난방 문제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북측이 지난해 9월 상봉 행사를 추진할 때 노후한 해금강호텔을 숙소로 제안해 우리 측과 갈등을 빚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은 겨울철 난방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