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학대학총장協 정기총회 “대학 구조조정, 신학대학은 제외돼야”

입력 2014-02-06 02:35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는 5일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 더케이 서울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정부의 대학평가와 입학정원 축소 등 대학 구조조정 방침에서 신학대는 제외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협의회는 새 회장에 유석성 서울신대 총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이날 길자연(총신대) 김명용(장신대) 문성모(서울장신대) 박종천(감신대) 유석성(서울신대) 배국원(침신대) 신민규(나사렛대) 총장 등 16개 주요 신학대 총장들은 신학대가 일반 대학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적은 규모인만큼 교육부의 획일적인 대학 구조조정에 따를 수 없다고 밝혔다.

강우정 한국성서대 총장은 “신학대는 그동안 한국교회 영적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규모를 키우지 않고 내실 위주로 운영해 왔다”면서 “그런데 정부가 수만명의 재학생이 있는 일반 대학과 같은 기준으로 재학생 500명 미만의 신학대에도 입학정원을 줄이라고 요구하는 것은 학교 문을 닫으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권투시합에서 몸무게에 따라 체급을 나누듯 일반 종합대와 신학대의 평가 기준은 달라야 한다”면서 “설령 정부의 요구대로 모든 신학대와 500명 미만의 소규모 대학들이 구조조정에 동참한다 하더라도 감소되는 인원은 전체 감소정원의 2.85%에 불과하다. 따라서 소규모 신학대들은 대학 구조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소속 교단 등 한국 교회와 함께 신학대학 구조조정안에 반대해 나가기로 했다.

신임 회장이 된 유 총장은 “지금이 한국교회의 위기라고 말하지만 신학대도 학력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이라는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신학대를 위기상황에서 지켜내고 교육 환경 개선과 사랑의 실천이라는 시대적 과제 이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