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등 조선궁궐 도면 처음 공개
입력 2014-02-06 01:35
왕조시대 궁궐 도면은 외부에 노출하면 안 되는 기밀자료였다. 왕족이 거주하는 건물 배치 상황이 적이나 반란군에 알려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조선왕실 관련 건축도면 42건을 정리한 조사연구보고서인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조선왕실 건축도면’을 최근 발간했다. 궁궐 도면 6건과 왕족이 머물거나 제사를 지내던 궁가(宮家)·궁묘(宮廟) 9건, 일제강점기인 1908∼1925년 제작된 왕실건축 27건이다. 궁궐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주는 ‘역사의 타임캡슐’인 도면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이 가운데 ‘경복궁 대궐도형’(1767∼1865)은 임진왜란부터 고종시대 중건 때까지 경복궁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일한 도면(사진)이다. 또 ‘세심궁도형’(1764년 이전)은 사도세자의 생모 영빈 이씨를 위한 ‘선희궁도형’으로 알려졌으나 사도세자의 궁묘를 건립하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창덕궁·창경궁수도철관배관도’(1908)는 최초의 근대식 궁궐측량도로 당시 창덕궁과 창경궁의 건물배치를 보여주는 유일한 도면이다. ‘운현궁구도형’(1863)은 흥선대원군 궁가가 지금의 운현궁으로 변화하기 이전의 모습을 드러내는 유일한 자료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