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앨범 들고 온 ‘신화 멤버’ 이민우 “5년 만에 낸 작품… 내공 모두 쏟았어요”

입력 2014-02-06 08:03


따로 또 같이.

데뷔 16년차 그룹 신화와 여섯 멤버를 표현하는 말로 이보다 정확한 말이 있을까. 지난해 5월 11집 ‘더 클래식’으로 팬들 앞에 섰던 신화. 그 앨범을 총 프로듀싱하면서 음악적 역량을 증명했던 이민우(활동명 M·35·사진). 그가 이번엔 솔로 데뷔 10년을 맞아 스페셜 앨범으로 무대에 선다.

6일 나온 앨범 ‘엠텐(M+TEN)’은 2009년 발표했던 미니앨범 ‘미노베이션(Minnovation)’이후 5년 만의 작품. 이번 앨범도 그만의 색깔이 듬뿍 담긴 ‘엠 스타일’이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강렬함과 섹시함을 고급스럽게 풀어 ‘리얼 사운드’를 내려 노력했다”며 “오랫동안 열심히 만든 앨범이란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레트로 펑키 스타일의 타이틀곡 ‘택시(Taxi)’, 달콤한 고백의 마음을 담은 발라드 곡 ‘키스 잇 어웨이(Kiss It Away)’ 등 5곡이 들어있는 이번 앨범은 10년간 쌓아온 내공이 그대로 드러난다.

‘택시’는 택시 안에서 술에 취한 남자에게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설레는 마음을 담은 곡. 음악에선 이민우 특유의 섹시한 카리스마가 돋보이지만 뮤직비디오는 B급 코믹 요소를 넣어 ‘핫’한 남자 샘 해밍턴(37), 개그맨 김준현(34), 유민상(35) 등이 얼굴을 내민다.

“촬영장에 놀러온 충재(멤버 전진의 본명·34)도 깜짝 등장해줬죠. 에릭(본명 문정혁·35)은 직접 랩 피처링을 해줬고요.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멤버들에게 고마워요.”

그간 타이틀곡을 비롯해 앨범 대부분을 작사·작곡 해왔던 그지만 이번엔 단 3곡에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타이틀곡 욕심도 있었지만 신화 11집 작업에 몰두한 후여서 힘을 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택시’는 5년 전 후반작업까지 다 해놨던 곡을 트렌디하게 편곡해 봤는데 맘에 쏙 들어 타이틀로 정했다. 앨범에 담긴 목소리까지 2009년산”이라고 털어놨다.

전북 전주의 ‘춤꾼’으로 통했던 그는 현재 음악과 춤은 물론, 패션까지 아우르는 ‘솔로 아티스트’로 변모했다.

이민우는 “신화 데뷔 전 이수만 선생님이 솔로 활동을 권유하셨다”며 “‘팀 안에서 솔로활동을 해보겠다’고 말씀드렸고 마음으론 데뷔전부터 솔로 활동도 계속 준비해왔다. 멤버들끼리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었던 점이 더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1세대 아이돌로서 바람도 털어놨다.

“요즘 아이돌 그룹들이 워낙 많다보니 전쟁터 느낌이 나는데요. 저희 세대는 그동안 겪은 일도 많았고 해서, 다른 그룹과도 형제애가 있어요. 그룹 지오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등도 나올 채비를 한다던데 계속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가요계가 더 탄탄해질 수 있도록.”

음악 앞에선 언제나 자신감과 열정이 넘치는 그. 무엇을 바라보며 달려가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맘껏 즐기며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저를 보고 후배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면 좋겠고요. 결혼하고 아이가 좀 크면 아내와 둘이 세계일주를 하리라는 꿈도 꿔요. 그러려면 돈도 많이 벌고 젊음도 계속 유지해야겠죠(웃음).”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