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진실 혹은 대담’으로 컴백 팔방미인 가인이 말하는 ‘손가인’
입력 2014-02-06 02:35
“화려함 뒤의 외로움도 다양한 내 모습 중 일부”
가인(본명 손가인·27·사진)에게 대중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비슷하다. 과감하고 섹시하며, 성격은 밝고 ‘쿨(Cool)’하다는 것이다.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로 보여줬던 섹시함과 가수 싸이(Psy)의 ‘젠틀맨’ 뮤직비디오의 유쾌한 이미지가 한몫을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좀 다르다. 지인들과 있을 때도 모임을 주도하기는커녕 말이 없고 숫기도 없다. 심지어 친구도 별로 없단다. 집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며, 가장 친한 친구는 또래의 여자 매니저다.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쾌활한 일상을 보낼 것만 같았는데 의외였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미니앨범 ‘진실 혹은 대담’ 컴백 준비에 한창인 가인을 만났다. 그룹에서 솔로로 변신을 꾀한 지 어느덧 4년, 세 번째 솔로 앨범이다. 첫 번째 앨범 ‘돌이킬 수 없는’에서는 떠나는 사랑에 애원했고, 두 번째 앨범 ‘피어나’에서는 사랑 때문에 행복했던 가인. 이번엔 연인들의 갈등을 노래한다. ‘19금’ 판정은 덤이다.
“가감 없이 제가 하고 싶은 말과 음악을 앨범에 담았어요. ‘19금’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진실 혹은 대담’ 뮤직비디오는 가인에 대한 대중의 선입견과 실제 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가수 조권, 아이유, 윤종신 등은 가인을 험담한다. “걔 야한 거 정말 좋아한다” “카메라 앞에서 끼를 부린다”고. 그러나 그와 대조되는 가인의 실제 모습은 안쓰럽다. 섹시해 보이기 위해 무대 뒤에서 온갖 용을 쓴다. ‘등살’까지 모아 가슴을 만드는 모습은 친근함에 웃음마저 나온다.
가인은 “이제는 솔직한 나를 알아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의 제 모습은 직접 저를 접하지 않고서는 알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한 가지 모습만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저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실제로 가인은 음악뿐만 아니라 연기로도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조선미녀삼총사’에서 섹시한 여인 가비 역을 맡아 배우 하지원, 강예원과 더불어 주연으로 활약했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의 비중 없는 6인실 환자 역으로 시작해, 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에서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더니 마침내 주연을 맡게 된 것.
“연기 소감이요? 제가 감히 소감을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다만 많은 분들이 ‘네 몫을 충분히 해냈다’고 해주셔서 감사히 생각하고 있어요. 열심히 배우고, 더 좋은 연기로 ‘연기자 손가인’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때 당당히 작품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싶어요.”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