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차기 CEO에 사티아 나델라

입력 2014-02-05 03:02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회장과 빌 게이츠 이사회 의장이 동시에 물러났다.

MS는 4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인도 출신의 사티아 나델라(46) 수석부사장을 임명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나델라 신임 회장은 발머 전 회장의 뒤를 이어 MS의 세 번째 수장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MS는 발머 전 회장을 대신할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해 존 톰슨 수석사외이사를 CEO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한 뒤 5개월여 동안 물색해 왔다. 게이츠는 발표문을 통해 “지금과 같은 변화의 시기에 나델라만큼 MS를 이끌어나가는 데 적합한 인물은 없다”고 밝혔다.

나델라 신임 회장은 1992년 지금은 오라클에 인수된 선마이크로시스템즈를 그만두고 MS에 입사해 22년간 근무해 왔다. 그동안 서버, PC용 프로그램인 오피스, 검색엔진 ‘빙’,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담당해 왔다. 현재는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부문을 총괄하는 수석부사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나델라 신임 회장과 함께 일해 봤던 이들은 그에 대해 ‘친절하고 협력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한다. 나델라의 엔지니어 경력이 MS의 미래사업 방향과 맥을 같이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MS는 게이츠를 대신할 이사회 의장직에 톰슨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창업자이자 초대 CEO였던 게이츠는 기술 자문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아 앞으로도 회사 업무에 계속 관여할 수 있게 됐다. 발머 전 회장도 이사회 임원으로 남게 됐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