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예능 장관 윤진숙 문책해야”… 기름 유출 현장 부적절 언행 십자포화
입력 2014-02-05 02:32 수정 2014-02-05 07:42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국민 탓’ 실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 경고에도 불구하고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을 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윤 장관은 지난 1일 전남 여수 기름 유출 사고 현장에서 “처음에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 데 이어 입과 코를 막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혔다.
민주당은 4일 ‘예능 장관’ 윤 장관의 문책을 요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윤 장관의 JTBC 인터뷰 내용에 대해 “국민들에게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며 “믿음직하고 책임 있는 장관의 모습을 바라던 피해 어민들 가슴에 상처를 주고 많은 불안과 불만을 키운 대담이었다”고 꼬집었다. 한정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왜 박근혜정부의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국민들의 염장을 지르는가”라며 “최선의 대책을 마련해도 모자랄 판에 책임 회피, 어설픈 변명, 안이한 상황 인식 등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호준 원내대변인도 “책임회피를 넘어 책임불감증에 걸린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윤 장관은 인터뷰에서 “초동 대응이 빨리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얼굴마담을 하려고 제가 다니는 게 아니고 실무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윤 장관은 잦은 구설수 원인에 대해 “제 이름이 올라야 언론사가 잘되는 것 같다” “인기 덕분이라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당국의 초동대처 미흡과 윤 장관의 언행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윤 장관은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닌데 그렇게 받아들인 거 같다” “그러니까 제가 현장에 간 것 아니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