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전도사’ 된 왕년의 펜싱 국가대표… 재무설계사 전정숙씨의 변신

입력 2014-02-05 01:36


“플뢰레(펜싱 경기 종목)는 먼저 준비 자세를 취한 선수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는데, 보험도 고객과 만나기 전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점이 비슷하죠.”

교보생명 경남 FP지점 전정숙(43·사진) 재무설계사는 4일 보험 업무의 특성을 묻자 이처럼 펜싱 경기에 빗대었다. 전씨가 펜싱 국가대표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는 20여년간 소년체전부터 청소년 선수권대회, 아시아 펜싱선수권대회 등 주요 경기에서 금메달을 휩쓴 유망주였다. 그러던 중 14년 전 허리를 다치면서 펜싱 선수의 꿈을 접었다. 이후 지도자로 전향했던 그는 지인의 권유로 7년 전 재무설계사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보험과의 인연은 국가대표 시절 둘째 오빠가 급성백혈병으로 쓰러졌을 때 시작됐다”면서 “가족 모두 치료비를 마련하려고 뛰어다녔지만 손 쓸 틈 없이 오빠를 보내면서 생명보험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회고했다. 오빠를 잃고 전씨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어머니를 보험에 가입시켜드리는 것이었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보험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다니면서 ‘보험 전도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재무설계사로서 본격적인 보험 영업을 시작하자 전씨의 내공이 드러났다.

국가대표 시절 몸에 밴 성실함과 집중력이 강점이었다. 고객은 매년 40∼50명씩 꾸준히 늘어 어느덧 관리 고객이 300명을 넘었다. 전씨의 고객 계약유지율은 꾸준히 100%다. 그는 “룰이 엄격한 ‘신사의 스포츠’ 펜싱처럼 보험도 고객과의 약속인 룰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해부터 영업관리자라는 새로운 도전도 시작했다. 전씨는 “어떤 분야든지 성공한 사람에게는 훌륭한 코치가 있듯 다른 재무설계사의 성공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