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어! 내 고객 포인트 25만원어치 어디 갔지?”

입력 2014-02-05 02:31


40대 여성 A씨는 최근 대기업이 운영하는 한 의류 매장에 들렀다가 수년간 적립해 온 수십만원 상당의 포인트가 갑자기 사라진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A씨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의 아울렛 매장에 들러 40만원 상당의 LG패션 계열 브랜드 옷을 구매한 뒤 그동안 적립해 온 LG패션 포인트를 사용하려 했다. A씨는 3년 전부터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LG패션이 직수입 판매권을 인수해 판매 중인 고가의 이자벨마랑 브랜드 옷을 자주 구매했다. 이로 인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가 26만7000포인트나 쌓였다.

그러나 매장을 방문했을 당시 A씨의 포인트 적립액은 1만6000포인트로 크게 줄어 있었다. 현금 25만1000원어치 포인트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사용 내역을 조회하자 1월 초 신세계백화점 본점 이자벨마랑 브랜드 매장에서 25만1000포인트가 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고객의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매장 직원 가운데 한 명이 포인트에 손을 댄 것으로 의심했다. 매장 직원은 “A씨와 동명이인이 있어서 판매 과정에서 실수로 포인트를 결제했다”고 사과했으며 사용된 포인트도 원상회복시켰다. 하지만 A씨의 항의를 받은 LG패션 측은 “포인트를 사용한 사람은 A씨가 아니고 고객 중에 동명이인도 없다”면서도 잘못은 인정했다. A씨에게 개인적으로 200만원을 보상하겠다는 제안도 내놨다.

A씨는 재발방지를 요구하며 포인트를 사용한 사람의 신원 확인을 요구했다. 그러나 LG패션 관계자는 “당시 한 고객이 물건을 구입하며 포인트 사용을 원했고 매장 판매 직원이 실수로 A씨의 포인트를 결제했다”며 “물건을 구입한 카드 전표는 남아 있지만, 개인정보여서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A씨는 4일 “비슷한 이름도 없는데 단골고객을 오인해 포인트를 내줬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