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2월 1850선 갈수도” 잇단 전망 하향
입력 2014-02-05 01:35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여파로 코스피지수 1900선이 무너지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파란불을 켰다. 4일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미국 시장 판매 증가 소식이 전해진 기아차(0.75%), LG디스플레이(1.20%), LG생활건강(2.97%) 3개뿐이었다. SK하이닉스(-3.82%), SK텔레콤(-3.26%), 삼성화재(-3.32%) 등의 낙폭이 비교적 컸다.
2월 증시가 단지 2거래일을 소화한 시점이지만 증권사들은 벌써부터 코스피지수의 단기 예상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 최저치가 1950포인트 미만일 것으로 내다본 증권사는 극소수였지만 현재는 다수의 증권사가 하단을 1800포인트대로 내려잡았다.
웬만하면 저가 매수를 권하는 증시 전문가들도 당분간은 보수적 대응을 권하는 분위기다. IBK투자증권 김순영 연구원은 “중국에 이어 미국의 제조업 지표도 부진해 소프트패치(경기회복기 일시 침체) 우려가 나타났다”며 “투자심리가 위축돼 조정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반등 여건을 찾기 힘들 것”이라며 “이달 코스피지수가 185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줄하락 분위기 속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여년 전 국내에서 AI가 유행했을 때 살처분에 참여한 10명에게서 무증상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른 현상이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 고려제약은 3.41%, 파루는 3.30% 상승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르면 이들이 환자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