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in & out] 위험천만한 스노보드 코스… 선수들 불안
입력 2014-02-05 01:34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이 부실해 선수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에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종목에 출전하려던 한 선수는 위험한 코스에서 훈련하다 다쳐 짐을 싸야 했다. 경기장 곳곳에 출몰하는 떠돌이 개들도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위험천만한 코스
노르웨이 대표로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종목에 출전 예정이던 토르스테인 호르그모(27)는 3일(이하 현지시간) 소치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훈련도중 기술을 시도하다 레일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쇄골이 부러진 호르그모는 첫 올림픽 출전 기회를 날려 버렸다. 지난해 3월 체코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12월 미국 월드컵에서 2위에 오른 호르그모는 이 종목의 초대 금메달 후보였다.
코스 디자이너인 안데르스 포르셀은 “경기장은 잘 만들어졌고 몇 가지 사소한 것만 수정하면 된다”며 선수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선수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떠돌이 개 도살 논란
소치시가 사설업체를 고용해 올림픽 시설물 건설 현장 주변을 떠도는 개들을 도살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소치시는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유기견이 수천 마리로 불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유기견들은 올림픽 파크의 경기장 주변에서 떼지어 돌아다니고 있으며 미디어 빌리지 내에도 출몰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광견병에 걸린 유기견도 많다고 한다.
사설업체의 사장은 “올림픽 경기장 안으로 유기견이 들어가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며 “만약 개막식에 개가 난입한다면 국가적인 불명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물 활동가 디나 필리포바는 “중성화 수술을 하는 등 더 인간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있는데 소치 시가 도살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화장실에선 낚시 금지?
캐나다 남자 스노보드 대표인 세바스티안 토턴트(22)는 최근 개인 트위터에 칸막이 없는 ‘쌍둥이 변기’가 발견된 바이애슬론 경기장 내 화장실의 픽토그램(그림문자) 사진을 올렸다.
토턴트가 올린 픽토그램에는 대변기에서 서서 소변을 보거나 토하는 행위는 안된다고 돼 있다. 압권은 ‘변기 낚시’까지 금지한다고 표시된 것. 토턴트는 사진을 올려 놓고 “소치 화장실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라며 “재미있는 사진”이라고 소개했다.
북한 12년 만에 동계올림픽 불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 대회 출전권 획득에 실패한데다 와일드카드도 받지 못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정부 대표로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동계올림픽 불참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소치=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