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아사다 전용 빙상장 통째 전세… 김연아 태릉서 막바지 훈련

입력 2014-02-05 02:33 수정 2014-02-05 07:37


러시아 소치 인근에 전용 빙상장을 통째로 빌려 최적의 훈련 환경을 갖춘 아사다 마오.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홀로 남아 철통 보안속에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김연아. 누가 더 효과적일까.

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스포츠는 4일 아사다 마오가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 전용 링크를 마련해 최종 연습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소치에선 여유있게 개인훈련을 할 여건이 안된다고 보고 일본빙상연맹이 직접 나서서 빙상장을 구했다. 예레반은 소치와 기후가 비슷하고 치안도 좋은 편이다. 특히 소치까지 비행시간이 1시간30분 정도인데다 매일 항공편이 있어 훈련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닛칸스포츠는 ‘아사다 마오가 금메달을 따는 데 최적의 환경’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아사다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아사다가 김연아를 넘어서는 걸 꼭 보고싶어하는 갈망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김연아를 깎아내리는 보도를 자주한 일본 석간 겐다이는 지난달 30일 “아사다의 코치인 타라소바는 러시아에서 절대적인 존재감과 영향력을 과시하기 때문에 아사다의 메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연아가 밴쿠버동계올림픽 때 캐나다 출신 코치 브라이언 오서를 영입해 우승했던 것과 비교하기도 했다. 겐다이는 김연아에 대해서 “한국인 코치 두 명과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함께한다”며 평가 절하했다. 김연아가 밴쿠버 때 입었던 파란 의상을 아사다가 입게 돼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억측도 보도됐다.

이에 비해 김연아는 현재 태릉선수촌에 남아 평소와 비슷하게 막바지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평소처럼 오전 9시쯤 태릉선수촌을 도착해 몸을 푼뒤 10시쯤부터 3∼4시간 동안 연기를 완벽하게 가다듬는 쪽으로 스케이팅 훈련을 하고 있다. 이어 집에서 준비해온 식사를 한 뒤 트레이닝장으로 옮겨 체력훈련을 한다. 프리스케이팅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선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시종일관 느긋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다. 지난달 15일 빙상 미디어데이에서도 “올림픽은 큰 대회지만 특별한 훈련을 하진 않는다”면서 “좀 더 완벽하게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집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오는 12일 출국할 예정이다. AFP 통신은 4일 ‘김연아의 존재로 피겨스케이팅이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아사다를 치켜세우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세계 언론의 시선은 김연아에게 집중돼 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